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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라이프

'궐련형 전자 담배 VS 일반 담배' 종결할 연구 결과 나왔다

by 이포커스 2021. 7. 22.

궐련형 전자담배가 진짜 몸에 덜 해로울까요? 논란이 많은 이 문제를 종결해 줄 연구 결과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보통 흡연을 하면 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 질환(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죠. 당연히 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금연이라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으려 하지만 실제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10명 중 1명 미만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담배 위해 저감(Tobacco Harm Reduction: THR) 제품이 개발됐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Tobacco Heating Product·THP)로 전환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인데 실제로 그럴까요?


이달 초, 의학 학술지 ‘The Journal of Internal and Emergency Medicine’에 실린 연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임상연구는 영국에서 적어도 최소 5년간 하루 10개에서 30개비의 담배를 피운 건강한 성인 남성, 여성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됐습니다.

흡연자들은 계속 일반 담배를 피울 그룹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울 그룹으로 나뉘었고,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는 B사의 글로와 네오스틱 담배 제품이 제공됐습니다. 담배를 끊을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금연 클리닉이 제공됐습니다.

이 후 6개월 동안 참가자들의 유해 노출 생체지표(BoE)와 잠재적 위해 생체지표(BoPH)의 변화를 관찰해봤는데요.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해물질 중 WHO와 FDA가 지목한 주요 성분의 측정 결과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이 표들을 보면 먼저 그룹A는 계속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고요, 그룹B는 글로로 완전히 변경했던 사람들, 그룹 D는 담배를 끊은 사람들 그룹E는 원래 비흡연자이던 사람들인데요. NNAL과 8-Epi-PGF2α는 신체 속에 있는 담배 특이 유해 성분의 지표들입니다.

먼저 NNAL 표에서 A그룹은 그냥 현상 유지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담배를 지속해서 계속 피우니 당연한 결과겠죠. 다음은 그룹 D부터 볼까요. 담배를 끊으니까 확실히 유해 성분이 줄어들었네요. 불과 한 달만에 약 80% 감소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점은 그룹B, 그러니까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용자 그룹에서도 약 50%가 줄어들어서 그룹 D와 유사한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Epi-PGF2α type 3의 경우에도 180일 동안 각각 29%와 17%씩 감소하면서 격차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BoE 및 BoPH에서도 그룹 A와 B의 차이가 매우 유의한 수준으로 나타났죠.

최종적으로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사용자의 잠재적 위해 노출을 측정한 결과 ▷폐암 위험성 감소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등 흡연 관련 질병을 암시하는 염증성 표지인 백혈구 수치의 현저한 감소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저감 ▷폐 건강 관련 두 가지 핵심 지표의 개선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흡연 관련 질병과 연관된 산화 스트레스 지표 개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 거의 금연한 참가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저한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연구 자료에서도 일반 담배에서 글로로 전환하는 것이 질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금연 그룹에서 보이는 것과 방향이 같다는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수치상이긴 하지나 일반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glo)로 전환하는게 금연의 효과랑 맞먹는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어쩌면 일반 담배보다 훨씬 덜 유해한 제품이라는 점이 입증된 셈입니다.

이러한 연구와 통계들이 지속적으로 나옴으로써 미국 FDA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중 하나에 '위험저감'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허용했구요. 영국 공중보건국에서는 흡연자들에게 금연이 어렵다면 전자담배로 전환하라고 권고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었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비중이 전체 대비 15%까지 올라가면서 시장에 확실한 자리매김을했는데요. 반면 연초 담배는 오히려 4.8% 줄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우리나라 정부는 이러한 전자담배 시장 성장이 편치만은 않은 모양샙니다.

보건복지부는 브리핑에서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협으로 판단된다고 밝혔구요. 지난 1월에는 담배의 정의를 연초에서 연초 및 합성니코틴을 원료로 하는 담배로 바꿨습니다. 

심지어 세금도 매우 비싼데요.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에 따르면 무연담배로 분류되는 머금는 담배(Modern oral Tobacco)는 일반 궐련 담배에 비해 6.6배 높은 세금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담배 20개비당 세금을 과세하는 일반 궐련 담배와 달리 머금는 담배는 1g당 세금을 과세하고 있는 것이죠. 담배 1갑(20개비)에 해당하는 머금는 담배 파우치 20개(15g)에 부과되는 세금은 1만9000원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정확한 통계 자료 없이 흡연율을 낮춰야 한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일부 담배회사에서는 식약처를 상대로 분석 방법과 실험데이터 등의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소송(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물론 금연이 건강에 제일 좋고, 정부에서도 금연을 권장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금연을 시도해도 안되는 사람들을 내버려둬야 하는 걸까요? 금연이 불가능하다면 궐련형 전자담배나 니코틴 대체제품으로 전환해 건강도 챙기고 냄새도 안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도 덜 주게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