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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이슈

"부작용 두렵다"..코로나19 백신 공포증 '백신포비아'

by 이포커스 2021. 9. 2.

제작/곽유민 기자

필수가 된 백신 접종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신만 나오면 당연히 맞겠다는 이들을 두려움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바로 백신 부작용이다. 기저 질환 없이 건강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백혈병 진단을 받는 등 부작용으로 인한 접종 고민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백신 공포증, 왜 생겼나

이달 중순 백신 접종을 앞둔 직장인 A씨는 노쇼 백신이라도 맞고 싶었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친동생의 부작용을 보면서 두려운 마음이 커졌음을 나타냈다.

직장인 B씨 또한 아예 접종을 미루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본 무서운 부작용을 내가 겪게 될 지도 모를 일"이라며 "게다가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이후의 상황을 고스란히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심각한 질환을 앓게 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미접종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여전히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이들도 많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위중한 상황에 처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멀쩡했던 30대 중반의 태권도 관장이 백신 접종 이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가족의 호소, 백신 접종 후 여성들이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 출혈이 발생하는 사례 발생 등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과 30일 포항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후 숨지는 일이 있었다. 60대 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을 받고 나서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호소 또한 이어졌다.

‘백신포비아(백신 공포)’가 확산하는 것은 이상 증상이 있어도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를 증명받기 어렵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백신 부작용 누적 신고 사례 약 2000여 건 중 그 1/10인 약 200여 건만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있다고 인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접종 이후 백혈병 진단을 받거나 사망하는 등 중대 사례의 경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좀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사 C씨는 "접종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각각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어느 수준으로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확실한 지침을 줘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