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맛이 변했다. 착한 가격과 맛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빠르게 성장한 토종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최근 가맹점과의 갈등에 휘말렸다.
본사의 물품 공급 중지와 함께 영업을 강제적으로 못하게 된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부당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엄마 손맛에 무슨 일이?
서울 동작구에서 맘스터치 상도역점을 운영하는 황 씨는 본사가 물품 공급을 끊고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난 14일부터 영업을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맘스터치점주협의회 회장 황 씨는 가맹점주들을 대표해 점주협의회 가입 안내문을 발송했다. 점주들끼리 운영 노하우 공유 및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의 친목을 다짐과 동시에 본사에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함이었다.
얼마 뒤 황 씨는 맘스터치 본사로부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서면 경고를 받았다. 본사는 황 씨가 적은 “거의 모든 매장이 매출 및 수익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표현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본 것이다. 본사는 황 씨를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이후 본사는 황 씨가 운영하던 상도역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물품 공급 또한 중단하면서 황 씨는 강제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황 씨는 맘스터치가 가맹점주협의회 결성을 막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들어서만 본사 임원 2명이 다섯 번 매장에 찾아왔다”며 “이들은 ‘왜 굳이 가맹점주협의회장을 맡으려 하냐, 계약 해지되면 점주님만 손해다’란 식으로 협의회장을 그만두라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이에 “임원이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대화를 위해 찾아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주협의회에서는 무슨 일이?
논란이 된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에는 황 씨를 비롯해 460여 개의 매장이 함께하고 있다. 가맹점주 200여 명은 최근 본사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고발하며 조정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맹점 행사 진행 동의 여부 확인 중 비동의할 시 점주 평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동의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재료인 싸이 패티 가격을 일방적 가격 인상했다. 계약서상 원재료 가격 인상 시 상호 협의 등 절차 없이 본사의 일방적 통보로 원재료 가격을 올렸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본사 측은 "행사 진행 여부 비동의로 가맹점주 평가 점수를 깎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협의 없이 원재료 값을 인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해 6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가를 올리고 10월 원재료 값을 인상하기 전까지 발생한 이익은 모두 가맹점에 돌아갔다. 본사는 10월에야 원재료 값을 인상했으며 한 달 가까이 이런 사정을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11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빠르게 성장했다. 맘스터치 매장은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롯데리아의 1333곳을 제치고 1338곳으로 1위에 올라섰다. 착한 가격과 이미지 덕에 지난해 영업 이익 또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263억원을 기록했다.
맘스터치가 엄마 손맛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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