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 왔다.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컴터를 개발했으며 스마트폰이라는 획기적인 기계를 만들었다.
이제는 메타버스다. 어릴적 소설에서나 등장하던 가상 세계의 시대가 온 것이다.
"메타버스? 어떻게 타는 건가요?"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한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소설에서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가상 세계로 묘사된다. 이후 린든 랩(Linden Lab)이 출시한 3차원 가상 현실 기반 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기존의 가상 현실(VR)과 비교해 보면 단순히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이나 한 모의 상황을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 공간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합친 신조어)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그만큼 젊은 세대의 삶이 어렵다는 것을 투영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청소년 절반 가입한 로블록스
먼저 메타버스의 가장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로블록스가 있다. 2004년에 데이비드 바수츠키와 에릭 카셀이 설립한 이 회사는 ‘미국 초딩의 놀이터’로 불린다. 실제로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로블록스 가입자다.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게임을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그 만든 게임을 사용자 간 공유할 수 있게 만든 온라인 게임 플랫폼 및 게임 제작 시스템이다.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로벅스’라는 가상 화폐를 통해 게임 내에서 다양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다.
로블록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성장하게 됐는데 2021년 5월 기준 동시 접속자 수 570만명을 달성했고 월 1억64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뉴욕 증시에 회사를 상장했으며 시가 총액은 470억 달러(약 55조 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엔 SK텔레콤에서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가 있다. 수많은 가능성(if)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뜻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순천향대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Z에서 운영하는 제페토도 있다. 피노키오 동화의 제페토 할아버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바타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예쁘다는 평이 많으며 얼굴 인식 앱 ‘스노우’에서 출발한 덕에 셀프카메라를 촬영,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생성해 낼 수 있다. 게임 내에선 자신이 아이템을 만들어 팔 수도 있는데 유명 브랜드 나이키, 구찌도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팔고 있다. 제페토 가입자는 2억명을 넘는다.
현실? 가상? 문제점은 없을까
메타버스는 현실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꺼려지자 이제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고 유명 패션쇼도 열린다. 기업들은 회의를 진행하고 대학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한다. 심지어 정치인들도 메타버스에서 선거 유세를 나서기도 한다.
최근에는 구찌가 만든 디지털 핸드백이 4115달러(한화 약 472만원)에 팔렸고 전 세계 10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도 5년 내에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메타버스 시대인 셈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윤리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데 가상 세계 내에서의 아바타의 지위를 어떻게 볼 것이냐, 실제 법과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냐 등이 있다. 특히 범죄나 불법 도박장 등으로 활용될 여지도 충분하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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